한국수력원자력이 운영하는 고리 2 호기가 35 개월 간의 긴 준비 기간을 끝내고 다시 가동 버튼을 눌렀다. 1983 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지 40 년이 흐른 시점에서 운전 허가 만료 3 년 7 개월의 심사 과정을 거쳐 지난해 11 월 계속운전 승인을 받은 바 있는 이 원전은, 이번 재가동을 통해 원전 수명 연장 정책의 첫 단추를 끼우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게 됐다.
이번 재가동은 단순한 설비 복원을 넘어 원전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한다. 고리 2 호기는 40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전력 공급의 핵심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이번 35 개월 간의 설비 개선 사업을 통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대폭 높인 상태로 돌아왔다. 이러한 과정은 원전 한 기당 막대한 투자가 필요함을 보여주며, 향후 추진될 다른 원전들의 수명 연장 사업에도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산업계에서는 이번 고리 2 호기의 재가동을 발판으로 2030 년까지 총 10 기의 원전에 대해 계속운전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에너지 수급 안정화와 탄소 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특히 원전 수명 연장은 신규 원전 건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과 비용으로 전력 공급 능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에너지 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고리 2 호기의 재가동은 원전 산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40 년을 넘긴 노후 원전이 현대화 공정을 거쳐 다시 전력망에 합류함으로써, 향후 원전 수명 연장 프로젝트들이 순조롭게 진행될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며, 관련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