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들이 K-POP의 글로벌 위상을 등에 업고 초대형 공연장 건립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울을 비롯해 인천, 고양, 하남 등 주요 도시가 수조 원 규모의 대형 아레나 건설을 잇따라 추진하며 지역 상권 활성화와 관객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각 지자체는 거대 공연장이 들어선다면 문화 인프라가 확충되고 관련 산업이 성장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열기 이면에는 수익성 계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대형 공연장 건립이 예정된 지역들이 늘어나면서 과잉 경쟁으로 인해 실제 운영 수익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자체들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시설을 짓고 있지만, 이를 회수할 수 있는 구체적인 수익 모델이나 장기적인 운영 계획은 상대적으로 부실한 실정이다.
특히 한은에서 17조 원을 빌려 쓴 정부 차원의 재정 상황과 맞물려, 지자체들의 과도한 투자가 향후 재정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단순히 시설을 짓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 공연 수요와 지역 경제 효과를 정밀하게 분석한 뒤 추진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나오는 이유다. 결국 지자체들이 꿈꾸는 문화 도시의 미래가 단순한 건립 경쟁을 넘어 실질적인 경제적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