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에 민감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이목이 호르무즈 해협으로 쏠린 가운데, 이란의 강경한 해협 봉쇄 선언에도 불구하고 특정 국가의 선박은 예외적으로 통행할 수 있다는 사실이 현실로 확인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현지 시간 5일, 이란군이 발표에서 ‘형제국’을 봉쇄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힌 지 불과 하루 만에 이라크산 원유를 적재한 유조선이 해당 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이란의 군사적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와중에도 지역 내 협력국 간의 에너지 수송망이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선박 추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라크 국적의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별다른 제약을 받지 않았으며, 이는 이란이 자국의 정치적·군사적 선언을 할 때에도 특정 우방국에 대해서는 유연한 태도를 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이라크산 원유가 이 경로를 통해 원활하게 이동한다는 점은 중동 산유국 간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해협 봉쇄라는 거시적 변수 속에서도 개별적인 외교적 예외 조항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란의 발표가 전 세계 유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으나, 이라크 선박의 통과 소식은 봉쇄 조치가 무차별적이지 않음을 보여줌으로써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하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 다만, 이라크를 제외한 다른 국가들의 선박이 향후 어떻게 대우받을지에 대한 관측은 여전히 남아 있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