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전기차 시장에서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후발주자’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던 토요타가 최근 놀라운 반전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업데이트된 전기차 SUV bZ4X가 예상치 못한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산업계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한 달의 판매량 증가를 넘어, 토요타가 전기차 전환 전략에서 겪던 구조적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미국 시장의 반응이다. 2026 년 1 분기에 토요타는 bZ 시리즈를 통해 1 만 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포드의 전체 전기차 라인업을 합친 수치보다 앞섰다. 또한 쉐보레 이퀴녹스 EV 와 현대 아이오닉 5 를 제치고 테슬라 모델 Y 와 모델 3 다음으로 판매 순위권에 들며, 미국 내 최상위권 전기차 판매 모델로 자리 잡았다. 이는 과거 토요타가 전기차 시장에서 겪었던 경쟁력 부족이 기술적 보완을 통해 어떻게 해소되었는지를 방증하는 데이터다.
일본 내수 시장에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된다. 2025 년 하반기부터 토요타는 자국 내 가장 많이 팔리는 전기차 모델로 bZ4X 를 기록하기 시작했으며, 2026 년 2 월에는 2,000 대 이상을 판매하며 4 개월 연속 1 위를 유지했다. 글로벌 판매 순위에서도 2026 년 2 월 기준 9 위를 기록하며 비야디 돌핀, 현대 아이오닉 5, 폭스바겐 ID.4 를 제치고 상위권에 진입했다. 이러한 성과는 토요타가 단순히 모델을 출시하는 것을 넘어, 주행 거리 연장, 충전 속도 개선, 출력 강화 등 소비자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핵심 요소를 집중적으로 개선한 결과다.
시장의 주목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토요타가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미국 시장에는 bZ, C-HR, bZ 우드랜드 등 세 가지 전기 SUV 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말에는 3 열 시트가 적용된 첫 번째 전기 SUV인 하이랜더 BEV 도 출시될 예정이다. 이는 토요타가 전기차 시장에서 수동적인 태도를 버리고 공격적인 라인업 확장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하이랜더 BEV 의 출시가 어떻게 시장 반응을 이끌어낼지, 그리고 토요타의 전기차 전략이 글로벌 경쟁 구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