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대외 수지 지표가 새로운 전기를 맞았습니다. 한국은행이 최근 공개한 2 월 대외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231 억 9,000 만 달러로 집계되어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는 반도체 등 핵심 IT 제품의 수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결과로, 해당 달의 흑자 폭은 전년 동월 대비 2.6 배 이상 확대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달은 설 연휴로 실제 영업일수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 실적이 크게 뛰어오르며 시장 기대치를 압도했습니다.
수출 구조를 살펴보면 정보기술 제품의 견인력이 압도적이었습니다. 전체 수출액이 전년 대비 29.9% 증가한 703 억 7,000 만 달러를 기록하는 데는 반도체 수출이 157.9% 급증한 것이 가장 큰 기여를 했습니다.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은 무려 183.6% 늘었고, 무선 통신 기기 역시 23.0% 증가했습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로 향하는 수출이 54.6% 늘어나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으며, 중국과 미국으로도 각각 34.1%, 28.5%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자동차, 기계, 화학 제품 등 전통적인 주력 산업의 수출은 감소세를 보이며 산업 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드러났습니다.
수입 측면에서는 에너지 가격 하락의 영향이 두드러졌습니다. 원유와 석유 제품 등 원자재 수입이 2% 감소하며 전체 수입액 증가폭을 4% 수준으로 억제했습니다. 다만 반도체 제조 장비와 통신 설비 등 자본재 수입은 16.7% 늘었고, 금과 승용차 등 소비재 수입도 13.6% 증가했습니다. 서비스 수지는 여행 수요가 겨울 성수기를 지나면서 감소한 영향으로 적자 폭이 전년 대비 축소되었으나, 여전히 18 억 6,000 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 경제가 반도체 중심의 수출 주도 성장 궤도에 안착했음을 시사하며, 34 개월 연속 이어진 경상수지 흑자 행진이 더욱 탄탄한 기반을 다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