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발발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상승은 단순한 물가 상승을 넘어 노동 시장과 서비스 가격까지 뒤흔드는 2 차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아녜스 베나시-케레 프랑스 중앙은행 부총재는 최근 주한 프랑스로의 방문에서 이 같은 경제 파장을 진단하며, 한국 정부가 편성하는 추경안의 초점이 취약 계층 지원에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임금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경우, 기업들은 인건비 부담 증가로 인해 제품과 서비스 가격을 다시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는 물가 상승을 고착화시키는 악순환을 낳을 수 있으며, 특히 소득이 낮은 계층에게 더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베나시-케레 부총재는 이러한 2 차 효과에 대한 대비가 단순한 에너지 보조금 지급을 넘어, 실질적인 소득 보전과 생활비 지원에 집중되어야 함을 시사했다.
한국 경제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적 특성을 지니고 있어, 국제 유가 변동에 따른 영향이 즉각적으로 전파될 수 있다. 전쟁 장기화로 호르무즈 해협 운송비 폭탄이 현실화되면서 화주와 선사 간의 소송전이 예상되는 등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성도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외부 충격 속에서 한국 정부의 추경 편성은 단기적인 경기 부양을 넘어,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인한 가계 부담을 완화하고 경제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