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26 년 1 분기에 기록한 실적이 한국 기업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증명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오히려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7 일 공개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연결 기준 매출은 133 조 원, 영업이익은 57 조 2000 억 원으로 집계되어 국내 기업이 분기 영업이익 50 조 원 대를 넘긴 첫 사례가 되었다. 시장 예상치였던 40 조 원을 크게 상회한 이 수치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68%, 영업이익 755% 급증이라는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여줬다.
하지만 이러한 숫자적 성과가 곧바로 구성원들의 만족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는 이번 성과가 현장 구성원들의 헌신 덕분이라면서, 실제 실적 전망에 부합하는 정당한 보상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올해 영업이익이 270 조 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과거처럼 고정된 200 조 원 기준의 특별 포상이 아닌 실제 성과에 비례한 보상 체계 개편을 주장했다. 특히 메모리, 시스템 LSI, 파운드리 등 각 사업부 간의 협력을 강조하며 전사 차원의 보상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자사주 지급 방식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는데, 매도 제한이 있는 방식이 구성원의 재산권을 제약할 소지가 있다는 점도 불만의 요인이 됐다.
이에 맞서 사측은 연간 실적의 변동성과 사업부별 수익 구조의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쳤다. 지난 30 일 공지문을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을 위한 특별 포상 안을 준비했다고 밝힌 사측은, 노조의 요구대로 제도를 전면 변경할 경우 특정 사업부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부문 공통 지급률이 사업부별 지급률로 분리될 경우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사측의 핵심 논리다.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교섭은 결렬 직전까지 갔고, 노조는 쟁의행위에 돌입할 뜻을 분명히 했다. 이달 23 일 경기도 평택캠퍼스에서 열리는 투쟁 결의대회를 기점으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5 월 21 일부터 6 월 7 일까지 파업에 들어갈 계획을 세웠다.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기업이라는 타이틀과 달리, 노사 간 보상 체계에 대한 해석 차이로 인해 5 월 파업이라는 불확실성이 드리운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