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 현장에서는 눈에 띄지 않는 무기력과 권태가 생산성과 혁신을 서서히 갉아먹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07 년 스위스 비즈니스 컨설턴트 필리페 로틀린이 처음 ‘보어아웃’이라는 개념을 제시한 지 20 년이 흐른 지금, 이 현상은 단순한 개인의 권태를 넘어 조직 전체의 구조적 문제로 자리 잡았다. SFP 투자재단 이사인 로틀린은 자동화 기술의 발전과 직무 설계의 미비, 그리고 조직 구성원 간의 무관심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보어아웃이 더욱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과거에는 개인의 의지 부족으로 치부되기도 했던 이 현상이 최근 다시 화두가 된 배경에는 조직 운영 방식의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기술이 업무를 대체하는 과정에서 인간 고유의 역할이 모호해지고, 이에 따른 직무 재설계가 뒤따르지 않으면 구성원들은 업무에 대한 몰입을 잃기 쉽다. 로틀린은 이러한 환경에서 기업이 마주할 리스크는 단순한 업무 효율 저하를 넘어 혁신 동력의 상실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한다. 보어아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표면적인 동기 부여를 넘어 직무 자체를 재설계하고, 구성원이 업무에 깊이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