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 양상이 격화되면서, 과거 중동 시장 진출의 실패 사례로 기록되었던 BGF 리테일의 이란 진출 역사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2017 년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 BGF 리테일은 현지 가전 기업인 엔텍합과 손잡고 테헤란에 첫 점포를 오픈하며 기대감을 모았으나, 불과 1 년 만에 계약을 해지하고 전격 철수하는 결과를 맞이했습니다.
당시 이란 진출 소식이 알려졌을 때부터 업계 내부에서는 상당한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었습니다. 세계의 화약고로 불릴 만큼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은 중동 지역이라는 점, 미국의 대 이란 금수 조치로 인해 한국산 제품 수급에 차질이 예상된다는 점이 주요 걸림돌로 꼽혔습니다. 실제로 양사는 가맹금 미지급 문제를 비롯한 갈등을 겪으며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시장 환경과 문화적 차이 역시 성공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1 인 가구 비중이 낮은 이슬람 국가 특성상 편의점 비즈니스 모델이 적합하지 않았고, 공항을 제외하고는 24 시간 영업이 제한된 점도 운영에 제약을 주었습니다. 더구나 현지 유력 유통 업체가 제조업까지 겸하고 있어 인기 제품을 공급받지 못하는 경쟁 구도가 형성되었고, 문화적 차이로 인한 현지 직원들과의 불화까지 겹치며 사업은 조기 종료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러한 복합적인 변수들은 BGF 리테일이 겪었던 이란 진출의 흑역사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