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2026 년 제 1 회 과기정통부 소관 추경 787 억 원은 단순한 예산 증액의 의미를 넘어, 현재 우리 경제가 직면한 위기를 어떻게 과학기술로 돌파할 것인지에 대한 정부의 명확한 방향성을 보여줍니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인한 고유가와 고물가라는 복합적인 외부 충격 속에서 미래 성장 동력이 꺾이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 추경이 주목받는 이유는 위기 대응의 수단이 과거와 달리 ‘청년 창업’과 ‘전통 기업의 AI 전환’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강화하는 데 집중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가장 뜨거운 반응은 4 대 과학기술원과 연구개발특구를 거점으로 한 ‘과학 중심 창업도시’ 구축 계획에서 나옵니다. KAIST 등을 중심으로 통합 창업 리그를 열고, 팀 빌딩부터 글로벌 진출까지 이어지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한다는 소식은 창업 생태계 내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단순히 자금만 지원하는 것을 넘어, 기술 발굴부터 초기 스케일업까지 지역 안착을 돕는 딥테크 창업 활성화 프로그램이 마련된 점은 청년 기술 창업가들에게 실질적인 생존 통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398 억 원과 60 억 원의 예산이 이 부분에 할당된 것은 정부의 우선순위가 명확히 ‘혁신적 창업’에 맞춰져 있음을 시사합니다.
또한 주목할 점은 전통 기업과 AI 청년 기업 간의 상생 모델을 적극적으로 밀어붙인다는 전략입니다. 제조업 등 전통 기업이 청년 창업사의 AI 솔루션을 구매할 수 있도록 100 억 원 규모의 바우처를 지원한다는 내용은 단순한 보조금 지급을 넘어, 시장 내 수요와 공급을 직접 연결하려는 시도입니다. 이는 청년 기업에게는 안정적인 초기 판로를, 기존 기업에게는 생산성 제고의 기회를 동시에 제공하는 상생형 AX 모델을 확산시키려는 의도입니다. 외부 충격에 취약한 상황에서 내부적인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꼼꼼한 계산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마지막으로 에너지 전환과 관련된 탄소포집활용기술(CCU) 실증설비 조기 상용화 계획도 이번 추경의 핵심 화두입니다. 석유화학이나 철강 공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항공유나 친환경 선박유 같은 고부가가치 화합물로 전환하는 대규모 설비를 2028 년 준공 목표로 연내 착수한다는 발표는, 단순한 환경 정책을 넘어 주력 산업의 저탄소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산업 전략의 일환입니다. 배경훈 부총리가 강조한 대로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일수록 민생 현장에 빠르게 도달할 수 있는 집행력이 중요해지며, 이번 787 억 원 추경이 그 시작점이 될지 업계와 커뮤니티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