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병원이나 헬스케어 관련 소식을 접하다 보면 ‘의료 AI’라는 단어를 자주 보게 됩니다. 예전에는 AI 가 엑스레이나 CT 영상에서 이상 부위를 빨간색으로 표시해 주는 정도가 전부였는데, 이제는 그걸 넘어서서 의사가 작성하는 소견서까지 AI 가 대신 써주는 시대가 열렸습니다. 이 변화가 왜 지금 가장 뜨거운 이슈인지, 그리고 앞으로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줄지 한번 살펴볼까요.
가장 먼저 눈여겨볼 점은 의료 AI 의 성장 속도가 정말 가파르다는 것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통계를 보면 2023 년 62 건이었던 AI 기반 의료기기 허가 건수가 2024 년 108 건, 그리고 2025 년에는 157 건으로 3 년 만에 2.5 배 이상 불어났습니다. 2018 년만 해도 4 건에 불과했던 것을 생각하면, 10 년도 채 되지 않아 폭발적으로 성장한 셈입니다. 이는 단순히 숫자가 늘어난 것을 넘어, 기술의 질적 도약이 동반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과거의 의료 AI 는 ‘이곳에 병변이 있다’거나 ‘질병 유무는 이렇다’는 식의 단순 판독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최근 허가된 숨빗AI 의 ‘AI 리드-CXR’이나 딥노이드의 ‘M4CXR’ 같은 신제품들은 완전히 다른 영역을 보여줍니다. 이들은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영상 속 이상 소견을 분석한 뒤, 마치 전문의가 작성하듯 텍스트 형태의 예비 소견서를 직접 만들어냅니다. 즉, AI 가 단순히 그림을 보고 점만 찍는 것을 넘어, 그 결과를 언어로 정리해 의사의 진단을 돕는 파트너 역할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의료 현장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의사가 매번 소견서를 일일이 타이핑하거나 문장을 구성하는 데 쏟는 시간을 줄여주면, 환자를 직접 대면하고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쏟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루닛 같은 기업들은 3 차원 유방단층촬영술 AI 솔루션을 통해 기존 2 차원 촬영보다 더 정확한 진단을 가능하게 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매출 기록을 갱신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점은 AI 가 작성한 소견서가 실제 진료 과정에서 얼마나 신뢰받으며 활용될지입니다. 아직은 의사의 최종 판단을 보조하는 단계이지만, 기술이 발전할수록 AI 의 판독 정확도와 소견서 작성 능력은 더욱 정교해질 것입니다. 의료진이 AI 의 결과를 참고해 더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다면, 환자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대기 시간을 줄이고 더 신속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의료 AI 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의료 시스템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는 과정이 이제 막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