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 쟁점 중 하나였던 당시의 혼란스러운 상황과 관련자들의 인지 정도가 법정을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이 추경호 의원을 상대로 진행된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계엄 선포 당일의 생생한 경험을 증언한 것이다. 특히 김 의원은 당시 군 헬기가 이동하는 것을 목격하면서 순간적으로 ‘윤 대통령이 미쳤다’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 증언은 계엄이 선포된 직후, 관계자들조차 예상치 못한 급작스러운 전개에 충격을 받았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증언 내용은 단순히 개인의 감정을 넘어, 당시 상황의 예측 불가능성을 시사한다. 김 의원은 추경호 의원이 계엄 연루에 대해 사전에 인지했는지 여부를 묻는 과정에서, 추 의원은 ‘몰랐을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계엄이라는 중대한 정치적 결정이 내려지는 순간, 핵심 인사들조차 그 흐름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한 채 혼란 속에 놓여 있었을 가능성을 높여준다. 헬기 소동과 같은 군사적 동향이 공개적으로 포착되었음에도, 그 이면의 의도나 범위를 정확히 읽지 못했던 당시의 공백이 재판 과정에서 다시금 부각된 셈이다.
이러한 증언은 12·3 사태가 단순한 정치적 결정이 아니라, 현장에서의 즉각적인 반응과 오해가 중첩된 복합적인 사건이었음을 보여준다. 김용태 의원의 ‘미쳤다’는 표현은 비록 주관적인 감정이지만, 당시 군 헬기의 움직임이 얼마나 급박하고 이례적으로 보였는지를 잘 대변한다. 법정은 이러한 증언을 통해 계엄 당일의 시간적 흐름과 관련자들의 심리 상태를 면밀히 재구성해 나가고 있으며, 이는 향후 사태의 책임 소재를 가리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