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7일 중동 지역의 전쟁으로 인한 영향이 반영되면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영국에 이어 0.5%포인트 하향된 뒤 두 번째로 큰 폭의 downward revision으로, 한국 경제가 외부 충격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OECD는 12월 발표 당시 수출 회복과 민간 소비 부양이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이번에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전망을 2.7%로 상향 수정했다.
한국은행도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과 성장 하방 리스크가 동시에 커진 복합적 난제”에 직면했다며 비상계획의 적극적 활용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는 단순한 경기 변동이 아니라 예측하기 어려운 위기 국면으로 진입했음을 의미하며, 시나리오 기반의 대응이 요구되는 상황임을 시사한다. 비록 충격의 원천이 중동 지역이지만, 이는 한국 경제의 구조적 약점을 직접적으로 노출시켰다. 한국의 순 석유 수입액은 국내총생산(GDP)의 4.6%를 차지하며, 이는 일본 1.8%, 중국 1.7%를 크게 상회한다. 특히 원유 수입의 70% 이상이 중동 지역에 의존하고 있어 유가 상승은 곧바로 생산비 증가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중동 지역의 물류 차질과 관세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한국 경제의 주축인 수출마저 약세 징후를 보이고 있다. 국내 상황은 더욱 복잡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상환 능력이 부족한 고위험 가구의 수는 19% 증가했으며, 이 중 청년층 비중은 2020년 22.6%에서 34.9%로 급증했다. 또한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1,100조 원에 근접했고, 취약 계층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12.14%까지 치솟았다. 만약 중동 발 석유 충격이 장기화될 경우, 이러한 취약 고리들이 연쇄 반응을 일으키며 금융 시스템 전체로 리스크가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