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의 향방을 두고 부동산 전문가와 공인중개사 간의 의견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KB 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가 56%는 올해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본 반면, 공인중개사 54%는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 1월 조사에서 양측 모두 상승세를 점쳤던 상황과 대조적인 변화로,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가 급격히 분열되었음을 보여준다.
지역별 전망에서도 낙관론은 줄어들었다. 수도권 집값 상승을 예상한 전문가 비율은 93%에서 72%로, 공인중개사의 경우 84%에서 66%로 각각 감소했다. 상승 폭에 대한 예상치 역시 보수적으로 조정되었는데, 전문가들은 1~3% 상승을, 중개사들은 0~1% 상승을 주요 시나리오로 꼽았다. 이처럼 전망이 하향 조정된 배경에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조치와 보유세 인상 가능성 등 정책적 불확실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전망이 급변한 핵심 변수는 명확하다. 전문가와 중개사 모두 하반기 시장을 좌우할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꼽았다. 공인중개사 33%, 전문가 27%가 이 항목을 1순위로 선정했다. 특히 공인중개사들은 보유세율 인상 여부를, 전문가들은 공시가격 현실화와 비거주 1주택 장기보유특별공제 폐지 등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했다. 공급 부족과 공사비 상승으로 인한 분양가 상승이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이라면, 대출 규제로 인한 자금 조달 부담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구소는 정책 변수와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주택가격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는 정부의 정책 방향성이 시장 흐름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다. 과거와 달리 단순한 수요 공급 논리보다는 세제 개편과 금리 흐름에 따른 정책적 개입이 시장 불확실성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향후 시장 변동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