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의 디지털 전환 속도를 가늠하는 가장 극적인 지표가 최근 공개되었습니다. 제너럴모터스 (GM) 의 마리 바라 CEO 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자사 자율주행 팀이 작성한 차세대 슈퍼크루즈 코드의 약 90% 가 인공지능에 의해 생성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단순한 개발 도구의 변화를 넘어, 자동차 소프트웨어의 생산 방식 자체가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과거에는 수천 명의 엔지니어가 일일이 손으로 작성하던 로직이 이제는 AI 가 주도적으로 설계하는 단계로 진입한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가 주목받는 이유는 그 적용 범위가 특정 모델에 국한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GM 은 이 기술을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 모두에 적용하며 캐딜락, 쉐보레 등 다양한 브랜드와 가격대 전반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특히 2028 년 출시 예정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 에 차세대 슈퍼크루즈가 탑재될 예정인데, 이 시스템은 운전자의 눈과 손이 모두 자유로운 ‘eyes-off, hands-off’ 수준을 목표로 합니다. 바라는 이를 두고 기업 전반에 AI 를 얼마나 진지하게 수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의 개발 속도와 효율성을 비교해 볼 때, 이 수치는 놀라울 정도로 높습니다. 과학 학술지인 사이언스지의 연구에 따르면 2025 년까지 미국에서 생산된 코드 중 AI 의 상당한 지원을 받아 작성된 비율은 29% 로 추정됩니다. GM 의 90% 라는 수치는 이 평균치를 압도하며, 자동차 소프트웨어가 단순한 제어 장치를 넘어 복잡한 인공지능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자율주행과 같은 고도화된 기능에서 AI 가 코드를 직접 생성한다는 것은 개발 주기의 단축뿐만 아니라, 기존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복잡한 알고리즘을 빠르게 구현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점은 이 기술이 실제 도로 위에서 어떻게 작동하느냐입니다. 코드 생성의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해서 곧바로 주행 성능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개발 프로세스의 변화는 향후 자동차 산업에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주기와 기능 확장 속도를 획기적으로 앞당길 것입니다. GM 의 사례는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비슷한 방식으로 AI 기반 개발을 가속화할 것임을 예고하며, 자동차가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와 AI 가 주도하는 플랫폼으로 변모하는 시기가 도래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