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라는 문화적 무대에서 자율주행 물류 기술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글로벌 자율주행 물류 기업 네오릭스가 이번 영화제 개막식 현장에 무인배송차를 등장시킨 것은 단순한 홍보를 넘어 한국 시장 공략의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특히 레드카펫 양측에 고해상도 LED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배우와 아티스트를 위한 응원 콘텐츠를 송출한 점은 기술이 산업 현장의 틀을 넘어 대중과 직접 소통하는 새로운 접점을 만들었음을 시사한다.
이 차량은 L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기반으로 설계되어 비, 안개, 눈 등 복합적인 기상 조건에서도 안정적으로 운행할 수 있다. 24시간 무중단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은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핵심 강점이다. 네오릭스는 이미 중국, 한국, 일본,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등 약 20개국과 300개 이상 도시에서 무인차를 공급해 왔으며, 누적 자율주행 운행 거리는 1억 3000만 km를 넘어섰다. 이러한 글로벌 검증된 기술력이 한국이라는 새로운 시장에서 어떻게 적용될지가 주목받는 이유다.
네오릭스의 한국 시장 진출 의지는 단순한 관심 수준을 넘어 구체적인 협력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한국 시장 진출을 추진해 온 회사는 2025 년 7 월 인천시와 자율주행, 스마트 물류, 스마트시티 분야 협력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또한 올해 2 월에는 창업자 겸 CEO 가 주중 대한민국 대사 노재헌과 만나 지방정부 및 기업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사업 방향을 구체화했다. DHL, 스위스포스트, 이케아 등 글로벌 물류 및 유통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택배, 신선식품 콜드체인, 의약품 배송 등 다양한 물류 현장에 기술을 적용해 온 경험도 한국 시장 확장의 발판이 된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 공개는 산업 중심의 기술 적용을 넘어 일반 대중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내려는 전략적 움직임이다. 백운무 네오릭스 부총재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을 주요 전략 시장으로 삼아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음을 명확히 했으며, 산업 현장을 넘어 다양한 환경에서 무인배송차의 적응 능력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현재 한국 시장에서 수백 대 규모의 무인배송차 도입 의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향후 물류·교통·스마트시티 분야에서 현지 파트너십이 어떻게 확대될지, 그리고 실제 상용화 속도가 어떻게 달라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