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토요타의 퍼포먼스 브랜드 전략 변화가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랫동안 토요타의 고성능을 대표하던 TRD가 여전히 오프로드 영역을 장악하고 있는 반면, 새로운 브랜드인 GR이 승용차와 스포츠카 중심의 퍼포먼스를 주도하며 시장 구도가 명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TRD 배지가 달린 캠리나 RAV4를 흔히 볼 수 있었지만, 현재는 두 브랜드가 각기 다른 목적과 타겟을 향해 분업화되어 움직이고 있어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중요해졌다.
TRD는 Toyota Racing Development의 약자로,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레이싱 개발에 뿌리를 둔 브랜드다. 하지만 최근의 전략적 재편을 통해 TRD는 주로 트럭과 SUV 같은 오프로드 차량에 집중하고 있다. 4Runner나 Tundra 같은 모델에서 볼 수 있는 TRD Sport, TRD Off-Road, TRD Pro 같은 서브 트림들은 각각 도로 주행 성능 강화, 본격적인 오프로드 주행, 그리고 최상급 오프로드 장비 탑재라는 명확한 계층을 이룬다. 이는 토요타가 험로 주행과 내구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차량 라인업을 독자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반면 GR은 Gazoo Racing의 약자로, 승용차와 스포츠카의 퍼포먼스를 담당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GR은 GR Sport, GR, GRMN으로 세분화되어 있는데, GR Sport는 외관과 서스펜션에 가벼운 개조를 가한 입문형 모델이라면, GR은 풀스펙 퍼포먼스 모델로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최근 출시된 2026년형 RAV4 GR Sport와 같은 모델은 단순한 외관 개조를 넘어 주행 감각까지 변화시켜 GR 브랜드가 승용차 시장에서 얼마나 공격적으로 접근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는 토요타가 전통적인 오프로드 강자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최신 승용차 시장에서의 주행 즐거움을 GR을 통해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분업의 결과다.
이러한 분업화는 단순히 배지 디자인의 차이를 넘어, 토요타가 향후 어떤 차량을 어떤 목적으로 개발할 것인지를 예측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소비자는 이제 차량을 고를 때 TRD 배지가 붙었다면 오프로드와 내구성을, GR 배지가 붙었다면 스포츠 드라이빙과 정밀한 핸들링을 기대하면 된다. 앞으로 토요타가 두 브랜드 간의 경계를 어떻게 더 명확하게 혹은 유연하게 설정해 나갈지, 그리고 새로운 모델들이 어떤 라인업으로 출시될지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