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고생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20 대 남성이 범행 며칠 전 스토킹 가해자로 경찰에 신고를 당한 것으로 밝혀져 사건 초기의 ‘묻지마’ 성격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7 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용의자는 살인 사건이 발생한 날로부터 수일 전인 5 월 초에 이미 특정 여성을 따라다닌다는 이유로 인근 주민으로부터 스토킹 신고를 접수받았다. 이는 단순히 우연히 마주친 사람을 공격한 것이 아니라, 용의자의 행동에 일정한 패턴이나 전조가 있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단서로 작용하고 있다.
사건 발생 당시 용의자는 밤늦은 시간대, 아무런 경고 없이 지나가던 여고생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으며, 이 과정에서 피해자와의 인연이나 동기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부족해 대중의 공포심을 자아냈다. 그러나 경찰의 추가 수사 결과, 범행 직전에 용의자가 스토킹 가해자로 신고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묻지마’라는 수식어 뒤에 숨겨진 구체적인 행동 양상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용의자가 당시 신고된 여성과 피해자가 동일인인지, 혹은 다른 여성을 노리다가 우연히 피해자를 선택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이러한 전조는 수사 방향을 단순한 우연의 일치에서 용의자의 심리 상태나 행동 패턴 분석으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만약 용의자가 특정 여성을 추적하던 중 피해자를 만나게 된 것이라면, 사건은 무작위성이 아닌 일정한 집착이나 집요함을 바탕으로 한 범죄로 재해석될 여지가 크다. 반면, 신고된 여성과 피해자가 전혀 무관하다면 용의자가 당시 스토킹 행위를 하던 과정에서 충동적으로 다른 사람을 공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광주경찰은 용의자의 범행 당시 심리 상태와 스토킹 신고 내용 사이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해 관련 진술과 CCTV 영상을 재분석 중이다. 이 사건이 단순한 흉악 범죄를 넘어, 일상 속에서 감지되지 않던 위험 신호가 어떻게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지 주목된다. 수사 결과에 따라 용의자의 동기와 범죄 성격을 재정의하게 되며, 이는 향후 유사한 도심 내 무차별 살해 사건의 수사 기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