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8 년 만에 송호성 대표이사 사장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자동차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018 년 박한우 전 대표 시절 이후 약 8 년 만에 다시 단일 대표 체제를 도입한 이번 결정은 현대차그룹 편입 이후 대부분 공동 대표 체제를 유지해 온 기아의 역사적 관례를 깨는 이례적인 변화다. 기존 각자 대표였던 최준영 사장이 현대차그룹 정책개발담당으로 이동함에 따라 송호성 사장이 단독으로 경영을 총괄하게 되었는데, 이는 미래 전동화 전략과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책임 경영을 명확히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번 체제 개편의 배경에는 송호성 사장에 대한 그룹 차원의 두터운 신뢰가 자리 잡고 있다. 2020 년 취임 이후 송 사장은 기아의 브랜드 고급화와 SUV 및 전동화 중심의 체질 개선을 성공적으로 주도해 왔으며, 그 결과 기아는 지난해 매출 114 조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올해 1 분기에는 내수 판매량이 28 년 만에 현대차를 추월했고, 미국 시장에서도 제네시스를 제외한 현대차 판매량을 앞서는 등 눈부신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실적은 관리 중심의 공동 대표 체제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공격적인 전략을 펼칠 강력한 사령탑이 필요하다는 업계의 분석을 뒷받침한다.
과거의 공동 대표 체제가 노사 관리와 생산 안정화에 무게를 뒀다면,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와 미래 모빌리티 역량 강화가 최우선 과제로 부상했다. 송호성 사장은 특유의 현장 중심 리더십을 바탕으로 조직 내 수평적 문화를 안착시키는 데에도 공을 들여왔으며, 이번 단독 체제 전환은 이러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동화 전략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실적과 전략 모두를 검증받은 송 사장 체제가 더욱 공고해지며, 전동화 모델의 글로벌 시장 안착과 수익성 강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점은 기아가 단독 대표 체제 하에서 어떻게 글로벌 전동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인가다. 단순한 인사 변동을 넘어, 변화된 경영 구조가 실제 시장 전략에 어떤 속도와 방향성을 더할지가 관건이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쟁사들의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기아의 새로운 경영 체제가 전동화 모델 라인업 확충과 시장 점유율 확대에 어떤 파급 효과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이번 개편은 기아가 관리형 경영에서 전략 주도형 경영으로 완전히 전환했음을 알리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