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 기반을 둔 미래 항공 모빌리티 스타트업 에어빌리티가 독일의 항공우주 전문 기업 슈벨러와 수직이착륙 전기항공기용 전기식 덕티드 팬 추진기술에 대한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한국 기업이 보유한 체계 종합 역량을 유럽의 검증된 추진 시스템과 결합하여 글로벌 eVTOL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특히 4월 천안 미래 유니콘 프로그램인 C-STAR 4기에 선정된 에어빌리티가 현대자동차와 방위과학연구소 출신의 전문가들이 주도하여 고속 eVTOL 개발을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할 때, 이번 파트너십은 기술적 완성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전망이다.
협력의 핵심인 전기식 덕티드 팬은 프로펠러를 원통형 관 안에 배치하여 추진 효율을 극대화하는 장치로, eVTOL의 안전성과 항속 거리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다. 독일 바트 립슈프링에 본사를 둔 슈벨러는 항공우주부터 자동차, 방산, 로보틱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고성능 추진 시스템을 공급해 온 글로벌 기업이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eVTOL 전용 EDF 제품의 커스터마이제이션은 물론 차세대 추진 시스템 공동 개발과 하이브리드 추진 시스템 통합까지 폭넓은 분야를 아우르는 협력을 추진한다. 이는 각자가 가진 강점을 결합하여 단일 제품 이상의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번 협력은 양사가 이미 쌓아온 제품 협업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연스러운 확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에어빌리티 대표와 슈벨러 공동대표는 공동 R&D와 신제품 개발을 통해 글로벌 eVTOL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를 공유하며, 특히 한독 정부와 유로스타 같은 국제 공동 연구개발 프로젝트 추진과 항공 감항 인증 기술 지원을 통해 유럽 시장 진출의 문턱을 낮추고자 했다. 이는 한국 기업이 독자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럽이라는 까다로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필수적인 인증과 규제 장벽을 함께 넘으려는 현실적인 접근 방식이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점은 이번 협약이 단순한 MOU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제품 개발과 양산으로 이어지는 속도다. 에어빌리티가 현대차와 ADD 출신 인력을 바탕으로 구축한 고속 eVTOL 개발 역량이 슈벨러의 EDF 기술과 결합될 때, 기존 프로펠러 방식 대비 효율성이 크게 개선된 차세대 항공 모빌리티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의 감항 인증 획득 여부는 한국 항공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가르는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이다. 기술적 완성도와 시장 진출 전략이 동시에 검증되는 이 시나리오가 성공적으로 실현된다면,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기술 협력 모델은 항공 모빌리티를 넘어 다른 첨단 산업 분야로도 확장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