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동차 산업이 50년 만에 가장 중요한 분기점을 맞이했다. 1976년 국산 고유 모델 포니의 첫 수출을 기점으로 시작된 수출 역사가 50주년을 기록한 시점에서, 현대자동차 장재훈 부회장이 산업인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한 것은 단순한 개인적 영예를 넘어 산업 전체의 구조적 변화를 상징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개최한 제 23 회 자동차의 날 기념식에서 수여된 이 훈장은 과거의 성취를 기리는 동시에, 향후 50 년을 이끌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 주역에게 부여되는 의미로 해석된다.
장재훈 부회장의 수훈 배경에는 미래차 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적 행보가 자리 잡고 있다. 새만금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국내 투자와 핵심 기술 확보를 통해 전기차 및 수소차 등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선점하려는 노력이 주된 평가 요인이었다. 이는 한국 자동차 산업이 단순한 완성차 수출을 넘어 배터리, 모터, 인버터 등 핵심 부품과 플랫폼 기술까지 아우르는 수직 계열화를 완성해가고 있음을 방증한다. 특히 2025 년을 목표로 하는 역대 최대 수출 실적 달성을 앞두고, 이러한 기술적 기반이 실제 시장 경쟁력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는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 방향도 이 흐름을 뒷받침한다. 산업부 차관이 축사를 통해 언급한 대로, 자동차 생태계 전환 협의체 구성과 미래차 전환 종합 지원대책 마련이 조속히 추진될 전망이다. 이는 단순한 보조금 지원이나 세제 혜택을 넘어, 공급망 재편과 인프라 구축을 포함한 포괄적인 산업 정책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파인블랭킹 기술 국산화 성공이나 친환경 SUV 를 통한 해외 시장 개척 등 다른 유공자들의 수상 사례 역시 각기 다른 분야에서 산업 생태계가 다각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한국 자동차 산업이 주목해야 할 지점은 이러한 기술적 기반이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로 어떻게 이어질 것인가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의 저가 공세와 기술 추격이 거세지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확보한 기술 우위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특히 수소 연료전지나 대형 전기버스 등 특수 목적 차량 시장에서의 경쟁 구도 변화, 그리고 미국 조지아주 공장 등 해외 생산 거점에서의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 시작 여부 등이 향후 시장 흐름을 가를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이번 훈장 수여는 과거 50 년의 결산이자, 새로운 50 년을 향한 산업적 도약의 시작점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