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코스피 시장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코스닥 시장의 투자 매력이 낮아지며 개인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개인투자자들은 코스닥 상장지수펀드인 KODEX 코스닥150을 약 7460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ETF 중 개인 순매도 규모 2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와 TIGER 코스닥150 역시 각각 6510억 원과 2120억 원어치가 팔려나며 주요 코스닥 ETF가 순매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러한 매도세는 단순히 일시적인 조정을 넘어 장기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KODEX 코스닥150과 TIGER 코스닥150에서는 각각 23거래일과 24거래일 연속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졌으며, 20거래일 이상 지속되는 추세는 이례적인 상황으로 평가된다.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ETF인 KoAct 코스닥액티브와 TIME 코스닥액티브에서도 각각 23거래일과 15거래일 연속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결과적으로 코스닥 ETF 전체 순자산은 최근 한 달 새 9000억 원 이상 감소해 약 15조 9000억 원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코스닥150 지수 자체가 같은 기간 약 10%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자산이 감소했다는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지수가 오르면 자금 유입이 동반되지만, 이번에는 코스피 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이 우선시되면서 발생한 이례적인 현상이다. 이경준 키움자산운용 ETF본부장은 코스닥 부진에 대한 상대적 실망감과 반도체주 추격 매수 심리가 겹치며 코스피 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이 활발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KODEX 200과 TIGER 200을 각각 2600억 원과 1190억 원어치 순매수하며 코스피 중심의 투자 성향을 명확히 보였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부터 시장의 흐름이 다시 바뀔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민성장펀드 등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본격화되면 낙관주의 투자 문화가 코스피에서 코스닥으로 확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하반기에 가동될 정부의 다양한 정책이 시장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코스닥 시장의 자금 이탈은 단기적인 섹터 로테이션의 결과일 수 있으나, 하반기 정책 효과에 따라 자금의 방향성이 다시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