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주식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면비디아’라는 별명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성장률 둔화 우려로 주가가 주춤했던 삼양식품이 올해 1분기 기록적인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 반등에 성공한 것. 14일 오전 10시 40분 기준 삼양식품 주가는 전일 대비 11.27% 상승한 144만 1000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주가 상승의 핵심 동력은 분기별 최고 기록을 경신한 실적표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가 투자 심리에 강력한 영향을 미쳤다.
삼양식품은 지난 13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144억 원, 영업이익 1771억 원을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 35%, 영업이익 32% 증가한 수치로, 식음료 업종 특성상 원가 부담이 큰 환경에서도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는 점은 동종 업계에서 보기 드문 성과로 평가받는다.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식음료 업종이 구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내기 어려운 점을 고려할 때, 불닭 브랜드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여전히 강력하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호실적의 주된 배경은 폭발적인 해외 매출 성장세에 있다. 1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5850억 원에 달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법인의 판매량이 광군제 부진에서 회복되었고, 영국을 비롯한 유럽 매출이 기대치를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 분기와 달리 마케팅 등 일회성 비용 증가 요인이 사라지면서 매출 개선이 영업이익 증가로 직접 연결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증권가는 북중미 월드컵을 겨냥한 마케팅이 예정된 2분기에는 해외 매출 성장률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생산 능력 확대에 따른 질적 성장도 향후 주가 상승의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밀양 2공장의 가동률 상승으로 공급 제약과 비용 비효율성이 해소되었으며, 올해 말 중국 자싱공장이 첫 해외 현지 생산시설로 가동을 시작하면 생산 능력이 40%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올해 영업이익 30% 이상 증가를 내다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90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역시 각각 185만 원과 188만 원의 목표주가를 유지하며 긍정적인 투자 의견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