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의 사후조정 회의 재개 제안에도 불구하고, 성과급 상한선 폐지 조항의 제도화를 전제로 한 강경한 협상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중노위는 오는 16일 노사 양측이 자율적으로 입장 차이를 해소할 수 있도록 2 차 사후조정 회의 개최를 권고했으나, 노조 측에서는 핵심 쟁점인 성과급 상한 폐지가 명확한 제도로 자리 잡기 전까지는 본질적인 대화에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번 협상 난항의 핵심은 영업이익의 15% 를 재원으로 하는 성과급 지급 시스템의 상한선을 영구적으로 없애는지에 대한 이견에서 비롯됐다. 노조는 단순한 일시적 보상이 아닌, 향후에도 지속될 수 있는 제도적 틀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최근 진행된 마라톤 협상에서 일시적인 보상은 수용할 수 있으나, 이를 장기적인 제도로 고정하는 것에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양측의 이러한 입장 차이는 지난 11 일부터 13 일 새벽까지 이어진 밤샘 협상에서도 명확히 드러났으며, 결국 노조의 결렬 통보로 협상이 중단되는 결과를 낳았다.
중앙노동위원회는 노사 간 합의가 도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적인 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2 차 사후조정 절차를 제안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상한 폐지 제도화와 투명화 계획이 구체화되면 대화할 여지가 있다”며, 조건부 참여 의사를 내비쳤다. 이는 노조가 단순한 금액 조정보다는 향후 임금 체계의 구조적 변화를 중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사측 역시 공문을 통해 노사가 직접 대화할 것을 제안했지만, 노조의 선결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 한 본질적인 타결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향후 16 일 예정된 사후조정 회의에서 양측이 서로의 입장을 어떻게 좁혀나갈지가 주목된다. 노조가 요구하는 제도화 방안이 사측의 수용 범위 내에 들어오느냐에 따라 삼성전자 임금 체계의 근간이 바뀔지, 아니면 추가적인 교착 상태가 이어질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협상 결과는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대기업의 성과급 체계가 어떻게 진화할 것인지에 대한 산업계의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