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이 종료된 지 불과 하루 만에 양국 간 외교적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는 양상을 보였다. 중국은 15일 현지 시간으로 미국이 주도해 추진하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규탄 결의안에 대해 단호한 거절 의사를 표명했다.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푸충 주유엔 중국대사는 이날 유엔 전문 온라인 회의에서 해당 결의안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명확히 하면서, 미국이 단독으로 밀어붙이려던 안건이 사실상 무산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번 사안은 미중 정상회담 직후라는 시점적 특수성 때문에 더욱 주목받는다. 두 나라 정상이 직접 만나 대화의 장을 마련한 직후, 구체적인 안건에서 의견이 엇갈린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산유국들의 석유 수송로로서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 미국이 이 해협의 봉쇄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추진한 배경에는 해당 해역의 안정적 확보를 통한 에너지 안보 강화 의도가 깔려 있었으나, 중국은 이에 대해 즉각적인 찬성 대신 거절의사를 내비쳤다.
푸충 대사의 거절은 단순한 표결 차원을 넘어, 미국이 국제 사회에서 단독적으로 결의안을 주도하는 방식에 대한 중국의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그동안 다자간 협의나 보다 포괄적인 합의를 선호해 왔으며, 미국이 특정 안건을 강행하는 태도에 대해 경계심을 보여왔다. 특히 에너지 수급에 민감한 중국 입장에서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서 미국과 완전히 같은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독자적인 외교적 균형을 유지하려는 전략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결의안 거절은 향후 미중 관계의 흐름을 읽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정상회담이라는 큰 틀에서는 합의가 이루어졌더라도, 구체적인 현안에서는 여전히 이견이 존재함을 보여준 사례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어떻게 재조정할지, 그리고 중국이 향후 유사한 안건에서 어떤 태도를 보일지에 따라 양국 간 외교적 공조 범위가 좁아질지 넓어질지가 결정될 것이다. 이는 단순한 외교적 마찰을 넘어, 글로벌 에너지 안보와 국제 질서 재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