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꾼 두 대의 아이콘이 동시에 생산 라인에서 모습을 감췄습니다. 테슬라가 미국 프레이먼트 공장에서 모델 S 와 모델 X 의 마지막 차량을 출고하며, 각기 14 년과 11 년에 달했던 생산 역사가 공식적으로 종료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모델 단종이 아니라, 전기차 초기 시장을 선도했던 한 시대가 완전히 저물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최근 2025 년 테슬라 전체 인도 물량의 97% 가 모델 3 와 모델 Y 로 이루어진 점을 고려할 때, 대형 세단과 SUV 라인업의 축소나 종료는 시장 수요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구조 조정이자 전략적 선택이었습니다.
이 결정의 배경에는 테슬라의 미래 비전이 명확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1 월부터 프레이먼트 공장의 모델 S 와 X 생산 공간을 휴머노이드 로봇인 옵티머스의 전용 공장으로 개조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장기적으로 연간 100 만 대 규모의 옵티머스를 이 공간에서 생산하겠다는 목표는 테슬라가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로봇 공학 기업으로 변모하려는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머스크는 이 변화를 “약간 슬프지만, S 와 X 프로그램을 끝낼 때”라고 표현하며 감정의 이면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현재 테슬라의 소비자용 차량 라인업은 모델 3, 모델 Y, 그리고 사이버트럭으로 압축되었습니다. 모델 S 와 X 가 사라진 자리는 더 이상 후속 모델로 채워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테슬라가 대중화 모델과 특수 목적 차량에 집중하는 동시에 미래 기술인 로봇 생산에 자원을 재배분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25 년간 전기차 시장을 이끈 두 모델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은, 테슬라가 이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과거의 영광을 과감히 정리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앞으로 주목해야 할 점은 프레이먼트 공장에서 실제로 옵티머스 로봇이 얼마나 빠르게 양산 체제에 들어가는지입니다. 자동차 공장을 로봇 공장으로 전환하는 과정은 테슬라의 기술적 역량을 검증하는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만약 이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을 넘어 전 세계 로봇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게 될 것입니다. 모델 S 와 X 의 생산 종료는 과거의 마침표가 아니라, 테슬라라는 기업이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시작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