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가 자사의 대형 픽업 라인업 중 가장 규모가 큰 중형급 실버라도 모델들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시보레 실버라도 4500HD, 5500HD, 6500HD 모델은 본래 시보레 브랜드로 판매되지만, 실제 조립은 인터내셔널 트럭스의 오하이오 공장에서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인터내셔널 트럭스가 해당 공장을 올해 말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GM은 이 공장을 기반으로 한 중형 트럭 생산 계약을 연장할 수 없게 되었고, 이는 곧 해당 라인업의 종말로 이어졌다.
GM 대변인은 9 월 30 일자로 인터내셔널 모터스와의 제조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실버라도 중형 모델뿐만 아니라 시보레 익스프레스와 GMC 사바나 컷웨이 밴의 일부 변형 모델 생산도 함께 중단될 것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이번 결정은 GM이 자발적으로 중형 트럭 시장에서 손을 떼기로 한 선택이라기보다는, 협력사의 공장 매각이라는 외부 변수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취해진 전략적 조치로 해석된다. 공장 소유권의 이전이 확정된 시점부터 GM은 새로운 생산 거점을 마련하거나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때까지 이 구간을 비워두는 수밖에 없게 된 셈이다.
시장 반응과 판매 동향을 살펴보면 GM의 이번 결정이 단순히 공장 문제뿐만 아니라 수요 감소라는 현실적인 배경도 반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시보레 중형 트럭의 판매량은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으며, 2025 년에는 전년 대비 19.2 퍼센트 감소한 8,341 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올해 3 월까지의 판매 실적은 더욱 부진하여 전년 동기 대비 37.4 퍼센트 줄어든 1,273 대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경쟁사 포드가 판매한 중형 트럭이 2,331 대였던 점을 고려할 때, GM의 시장 점유율 하락세는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앞으로 GM이 중형 트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할지, 아니면 새로운 파트너십을 통해 다시 복귀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GM 측은 현재 중형급 포트폴리오에 대한 향후 옵션을 평가 중이며, 구체적인 방향성이 나오면 추가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GM이 중형 트럭 시장에서 일시적으로 물러나면서 발생하는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그리고 향후 중형 상용차 시장 경쟁 구도가 어떻게 바뀔지에 대한 중요한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