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성장세가 SK스퀘어의 가치 재평가로 직결되고 있다. 18일 흥국증권은 SK스퀘어에 대한 목표가를 기존 35만원에서 13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는 SK하이닉스의 실적 호조가 지분법 이익을 통해 SK스퀘어의 순자산가치(NAV)를 급격히 늘렸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인공지능 투자 확대와 메모리 가격 강세로 인해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역대급 수준을 기록하면서, 이를 최대 주주로 둔 SK스퀘어의 재무적 기반이 더욱 견고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SK스퀘어의 올 1분기 실적은 이러한 기대감을 뒷받침한다. 매출액은 300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8조2783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는 단순한 일회성 호황이 아니라, AI 관련 수요가 지속되는 슈퍼사이클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과거에는 60~70% 수준에 머물렀던 순자산가치 할인율이 최근 45%대로 빠르게 축소된 점도 주가 상승의 중요한 동인이 되고 있다. SK하이닉스 편입 비중 제한으로 인해 직접 투자에 제약이 있는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SK스퀘어를 통한 우회 투자 수요가 유입되면서 수급이 개선되고 있는 것이다.
향후 주주 가치 제고 정책도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SK스퀘어는 2026년부터 2028년까지를 중기 주주환원 정책 기간으로 설정하고 자사주 매입 및 소각, 현금배당을 병행할 계획이다. 경상 배당수입의 30% 이상과 투자 성과 일부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방침은 현금성 자산이 약 8000억원에 달하는 현재 상황에서 충분히 실행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중간배당을 주당 1550원으로 결정하는 등 구체적인 환원 수치를 제시하며 주주 친화적 경영 의지를 명확히 했다.
흥국증권 황성진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의 구조적 성장이 SK스퀘어의 순자산가치를 꾸준히 확대시키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적용되는 할인율도 계속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순한 실적 호조를 넘어 주주환원 정책이 체계화되면서 SK스퀘어는 반도체 산업의 성장 수혜를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투자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향후 반도체 시장 흐름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할인율 축소 폭이 결정될 것이나, 현재로서는 SK스퀘어의 가치 평가가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