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코리아가 개최한 ‘5·18 탱크 데이’ 이벤트를 둘러싼 논란이 광주·전남 지역을 넘어 전국적인 공론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광주와 전남에 기반을 둔 시민단체 143곳이 합동 성명을 통해 해당 이벤트를 민주주의의 역사적 의미를 훼손한 사례로 비판하며, 경영진인 정용진 대표의 공식적인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마케팅 실수를 넘어 지역 사회의 정서와 역사적 맥락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했다.
광주광역시는 이번 논란에 대해 단순한 실수 차원을 넘어 사회적 중대재해로 규정하며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시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탱크가 상징하는 무게감과 비극성을 스타벅스의 상업적 이벤트가 가볍게 다뤘다고 판단, 역사적 사실에 대한 충분한 고려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역 행정부가 문화적 상징물을 활용한 기업 행보에 대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향후 유사한 역사 기반 마케팅을 진행할 기업들에게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시민사회의 비판이 143개 단체로 뭉치며 확산된 점은 이번 논란이 특정 세대의 감정을 자극하는 것을 넘어 광범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단체들은 이번 이벤트를 통해 민주주의의 역사가 어떻게 재해석되고 소비되는지에 대한 우려를 표출했으며, 이는 단순한 불만 표출을 넘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지역 정체성이 강한 광주·전남에서 발생한 만큼, 그 파장은 전국적인 스타벅스 브랜드 이미지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스타벅스 코리아는 단순한 사과를 넘어 경영진의 책임 있는 태도를 통해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정용진 대표의 향후 대응이 어떻게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이번 논란이 일시적인 이슈로 끝날지, 아니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지가 결정될 것이다. 지역 사회와 시민단체의 압도적인 요구는 기업이 역사적 사건을 다룰 때 단순한 상업적 이익을 넘어 사회적 맥락을 얼마나 깊이 있게 고려해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