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코스닥 시장은 5%에 가까운 강세로 마감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전장 대비 55.16포인트 상승한 1161.13으로 거래를 마친 이날 코스닥 지수는 코스피가 0.41% 상승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상승세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쌍끌이 매수세에 힘입은 것으로, 특히 외국인 자금이 이달 들어 코스피에서 거센 매도세를 보인 것과 정반대로 코스닥에서는 순매수 행보를 이어가며 시장 흐름을 주도했다.
한국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6835억 원 이상을 순매수했고, 기관 또한 3026억 원 가량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9605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더 큰 흐름을 보면 외국인 투자자는 5월 들어 코스닥 시장에서 2조 2027억 원 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38조 5920억 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한 것과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특히 최근 일주일 동안에만 코스닥 종목에 1조 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시장 심리를 급격히 변화시켰다.
외국인 자금이 집중된 분야는 명확하게 첨단 기술 섹터로 한정됐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파두로, 약 291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기업용 SSD 컨트롤러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하나마이크론, 동진쎄미켐, 심텍 등 반도체 후공정 및 기판 관련 종목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또한 로봇 자동화와 전력 인프라 수요가 함께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레인보우로보틱스와 ESS 관련 기업인 서진시스템에도 각각 1634억 원과 1064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바이오 섹터에서도 선별적인 매수세가 확인됐다. 알지노믹스는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와의 RNA 치환효소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 체결 성과를 바탕으로 이달 들어 외국인 자금 847억 원을 유치했다. 이처럼 외국인이 대형주 위주의 코스피를 정리하며 상대적으로 덜 오른 코스닥의 알짜 주식들을 선별적으로 사들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증설과 이에 수반되는 로봇 및 전력 인프라 확충이 향후 실적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자금 이동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