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기업들이 젊은 감각을 갖춘 40 대를 칭찬하며 마케팅 용어로 적극 활용했던 ‘영포티’가 이제는 전혀 다른 뉘앙스로 재해석되고 있다. 과거에는 중장년층이 가진 활력과 트렌드 적응력을 강조하는 긍정적인 표현이었으나, 최근에는 2030 청년 세대가 4050 세대를 조롱하는 언어로 탈바꿈했다. 이러한 언어적 변화는 단순히 유행어 하나가 바뀌는 것을 넘어, 세대 간의 인식 차이가 얼마나 극명하게 갈라졌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젊어 보이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나 이중적인 기준을 적용하는 ‘내로남불’ 행태, 그리고 젊은이들에게는 낯선 사고방식을 가진 ‘꼰대’ 같은 이미지들이 ‘영포티’라는 단어에 덧입혀지면서, 이 용어는 더 이상 존중의 대상이 아닌 풍자의 대상이 되었다. 한때는 세대 통합을 위한 교량 역할을 하던 이 표현이 이제는 세대 간의 균열을 드러내는 지표가 된 것이다. 특히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우위를 점했던 중장년층이 젊은 세대에게서 조롱을 받는 현상은, 기존의 권위나 경험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이러한 조롱이 단순한 유머나 장난에 그친다면 사회적 갈등은 표면적으로만 남을 수 있다. 그러나 ‘영포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고정관념으로 자리 잡게 되면, 세대 간 소통은 더욱 어려워지고 불평등은 구조적으로 심화될 우려가 크다. 젊은 세대가 중장년층을 바라보는 시선이 냉소적으로 변하면서, 사회 전체가 서로를 이해하고 협력하기보다는 대립하는 구도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한때는 희망적인 미래상을 담고 있던 이 단어가 조롱의 대상이 된 과정은, 우리 사회가 직면한 세대 간 불평등이 얼마나 깊어졌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