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통주인 사케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며 수출 실적이 급증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사케는 이제 전 세계 81 개 국가와 지역으로 수출되며 일본 술 역사상 가장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사케의 독특한 풍미가 다양한 식문화와 어우러지면서 해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 같은 호황 뒤에는 예상치 못한 공급망의 병목 현상이 도사리고 있다. 술을 빚는 핵심 원료인 주조용 쌀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향후 생산량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케는 일반 식용 쌀과는 구별되는 특수한 품종인 주조용 쌀을 사용해야 하는데, 최근 기후 변화와 농가 인구 감소 등으로 인해 이 품종의 재배 면적이 줄어들고 있다. 이로 인해 원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양조장들이 늘어나면서, 현재의 수출 기록을 유지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일본 업계는 원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품종 개량과 재배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수요를 따라잡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 사케에 대한 열기가 식지 않는 상황에서 원료 수급 불안정이 장기화될 경우, 가격 상승이나 공급 부족으로 이어져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 전통주의 세계화라는 긍정적 흐름 속에 숨겨진 구조적 약점이 드러나면서, 업계의 대응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