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발표한 최신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3 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2366 억 달러로 전월 대비 397 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 상호관세 발표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외환당국이 시장 방어에 나섰던 2025 년 4 월 이후 11 개월 만에 기록한 최대 감소폭이다. 환율 변동성을 관리하기 위한 지속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가 외환보유액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자산 구성별로는 국채와 회사채를 포함한 유가증권이 226 억 달러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으며, 예치금과 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도 각각 144 억 달러와 2 억 달러 감소했다. 반면 금 보유량은 회계 기준상 매입 당시 가격을 반영하는 방식이라 전월과 동일한 479 억 달러를 유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달러화 강세로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줄어든 점과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 등 안정화 조치 실행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감소세는 세계 순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2 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4276 억 달러로, 이탈리아와 프랑스에 밀려 12 위를 기록했다. 1 월까지 10 위권을 유지하던 한국이 2000 년 이후 처음으로 10 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이다. 한국은행은 다른 국가들이 금을 시가로 평가하여 금값 상승 효과를 누리며 순위가 상승한 반면, 한국은 금을 매입가 기준으로 평가한 점도 순위 하락 배경에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1 위는 중국이 차지하고 있으며, 일본, 스위스, 러시아, 인도, 독일 등이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