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토바이 매니아들 사이에서 드데로모딕 밸브트레인의 독보적인 성능에 대한 논의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이 방식은 스프링의 탄성력에 의존해 밸브를 닫는 기존 방식과 달리, 캠의 양쪽 날개로 밸브를 강제로 열고 닫아주는 구조를 갖는다. 덕분에 엔진 회전수가 극도로 높아져도 밸브가 스프링을 이기지 못하고 공중에 떠버리는 밸브 플로우팅 현상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어 고회전 영역에서의 출력을 극대화하는 데 탁월하다. 특히 Ducati 같은 브랜드에서는 이 기술이 브랜드의 정체성이자 기술력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왜 이 뛰어난 기술이 자동차 산업에서는 주류가 되지 못했을까. 가장 큰 이유는 제조 비용과 유지보수의 복잡성 때문이다. 드데로모딕 방식은 밸브 하나당 두 개의 캠과 관련 링크 부품을 필요로 하므로, 부품 수가 급증하고 엔진 내부 구조가 복잡해진다. 이는 대량 생산을 지향하는 자동차 산업에서 단가 상승과 조립 공정의 번거로움을 의미한다. 또한, 고강도로 작동하는 부품들 사이의 마찰이 커져 오일 소모량이 늘어나고, 장기적인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밀한 틈새 조절이 필수적이다. 이는 일반 소비자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차량보다는 극한의 성능을 요구하는 레이싱 머신이나 특수 목적의 오토바이에 더 적합하게 만든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이 기술을 채택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현대 엔진 기술의 발전 방향과도 무관하지 않다. 최근 자동차 엔진들은 고회전보다는 저회전 영역에서의 높은 토크와 연비 효율을 중시하는 추세다. 가변 밸브 타이밍 시스템이나 터보차저의 보편화로 인해, 드데로모딕 방식이 제공하는 극단적인 고회전 성능을 얻기 위해 치러야 하는 비용과 무게 증가가 효율성 측면에서 불리하게 작용한다. 즉, 기술적으로 가능하더라도 시장이 원하는 효율성과 경제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에는 부담스러운 선택지가 된 것이다.
앞으로 이 기술의 미래는 어디로 향할까.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이 주류를 이루는 시대에 내연기관의 고회전 성능 경쟁이 약화되면서, 드데로모딕 방식이 대량 생산 자동차에 등장할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 보인다. 다만, 초고성능 스포츠카나 하이퍼카 시장에서 브랜드의 기술적 우위를 과시하는 수단으로 제한적으로 활용되거나, 오토바이 산업 내에서 더 정교한 변형 기술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들은 이 기술이 가진 매력을 이해하면서도, 왜 우리가 타고 다니는 일상용 차량에는 적용되지 않는지에 대한 산업적 합리성을 함께 고려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