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 회의실 풍경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빽빽한 글자와 화려한 그래프가 담긴 슬라이드 데크를 들고 나오는 대신, 실제로 작동하는 프로토타입을 들고 나오는 직원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잭 도시가 이끄는 핀테크 기업 블록이 있습니다. 도시 CEO 는 최근 인터뷰에서 두 달 전만 해도 회의마다 프레젠테이션이나 구글 독을 보며 진행하던 방식이 이제는 모두 실제 프로토타입을 들고 오는 형태로 바뀌었다고 밝혔습니다.
왜 갑자기 이런 변화가 일어난 걸까요? 핵심은 ‘현실감’과 ‘속도’입니다. 슬라이드 위주로 설명할 때는 상상력에 의존해야 하지만,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든 프로토타입은 훨씬 더 깊고 생생한 느낌을 줍니다. 게다가 회의 중에도 실시간으로 수정이 가능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갔을 때 다시 되돌아가는 비용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작용합니다. 단순히 보여주는 것을 넘어, 직접 만지고 수정하며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 자체가 회의의 주체가 되는 셈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블록만의 고립된 실험이 아닙니다. 퍼플렉시티의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CEO 도 투자 유치 때부터 슬라이드 대신 메모와 질의응답을 선호한다고 말한 바 있으며,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역시 오래전부터 파워포인트식 발표를 금지했던 전력이 있습니다. 기술 리더들이 공통적으로 슬라이드 데크를 경계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생각하기보다 프레젠테이션이라는 ‘극장’에 매몰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스티브 잡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