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는 오픈AI가 투자자들을 향해 경쟁사인 앤트로픽과의 연산 역량 차이를 명확히 드러내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이 입수한 투자자 메모에서 오픈AI는 자사가 빠르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연산 자원을 확충해 앤트로픽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강조했는데, 이는 단순한 기술 자부심을 넘어 향후 시장 지배력을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구체적인 수치에서 이 차이는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오픈AI는 지난해 기준 1.9기가와트(GW)의 연산 용량을 확보했으며, 내년에는 두 자릿수 초반 수준으로 급증하고 2030년에는 약 30GW까지 확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앤트로픽의 연산 용량은 지난해 1.4GW였으며, 내년에도 7에서 8GW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오픈AI는 추정했다. 오픈AI는 연산 자원이 이제 제품 개발의 핵심 병목 현상이 되었다는 점을 들어, 인프라 구축에 과감하게 투자해온 자신들의 전략이 경쟁사 대비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었다고 역설했다.
이러한 연산력의 차이는 실제 제품 출시 전략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앤트로픽이 최근 최고급 모델인 ‘미토스’를 개발했음에도 일반 대중보다는 거대 기술 기업 등 일부에만 접근권을 부여한 배경에는 연산 자원 부족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오픈AI는 앤트로픽 최고경영자 다리오 아모데이가 시장 수요를 과소평가하여 지나치게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고 비판하며, 이는 절제라기보다는 수요 증가 속도를 잘못 예측한 결과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양사의 대조적인 사업 철학은 시장 접근 방식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오픈AI는 개인 사용자의 인지도를 높여 기업 시장으로 확장하는 ‘YOLO(인생은 한 번 뿐)’ 식의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광고 매출이 2030년까지 1천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파격적인 전망을 내놨다. 반면 앤트로픽은 주로 기업 고객을 타겟으로 삼아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투자를 진행해왔다. 최근 오픈AI가 챗GPT의 고가 요금제 가격을 조정하고 코딩 도구 사용량을 대폭 늘린 것도 앤트로픽의 ‘클로드’와 정면으로 경쟁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제 AI 산업은 모델의 성능 경쟁을 넘어, 이를 구동할 연산 인프라를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의 전쟁으로 변모했다. 오픈AI가 제시한 연산 확장 로드맵과 앤트로픽의 신중한 접근은 향후 AI 시장의 주도권을 누가 쥐게 될지를 가르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오픈AI의 과감한 인프라 투자가 실제 수익성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그리고 앤트로픽의 신중한 전략이 장기적으로 어떤 차별점을 만들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