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예상치 못한 재원 확보가 이어지면서 2 차 추경 편성론이 다시금 거론되고 있다. 정부와 청와대는 올해 추경은 1 차에 그쳐야 한다는 선을 그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실제 재정 여건은 그보다 넉넉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획예산처는 추경 자금이 집행되는 시점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으나, 확보된 재원의 규모가 4 조원을 넘어서는 상황이라 논의의 방향이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가장 큰 변수는 한국은행의 잉여금 초과수납과 주요 기업의 실적 호조에서 비롯된 수익 증가다. 한국은행의 잉여금은 3 조 4,369 억원을 기록하며 예상치를 상회했고, 삼성전자 역시 영업이익이 57.2 조원에 달하는 깜짝 실적을 내놓았다. 여기에 중소기업은행과 인천공항의 배당 수익도 늘어나면서 정부 세입에 추가적인 여유가 생겼다. 이러한 재정 여력은 정부가 정한 1 차 추경의 틀을 넘어서는 2 차 추경 논의에 힘을 실어주는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물론 정부 측에서는 추경 집행의 효율성을 강조하며 추가 편성을 자제하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확보된 재원이 4 조원을 넘는 수준으로 불어난 만큼, 경제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불확실성이 높은 거시 경제 환경에서 예상치 못한 재원이 확보된 것은 정책적 선택지를 넓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현재로서는 정부의 공식적인 2 차 추경 발표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재원 확보라는 사실적 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향후 재정 운용 방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