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는 불과 반세기 전만 해도 전쟁으로 폐허가 된 참혹한 터전이었다. 그러나 그 짧은 시간 동안 대한민국은 전 세계가 주목할 만큼 압축적인 경제 성장을 이루며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 이러한 급격한 변화의 이면에는 어떤 정치적, 경제적 맥락이 숨어 있었을까. 경제전문가인 조윤제 서강대 명예교수가 신간 ‘한국 경제성장의 정치경제학: 성찰과 교훈’을 통해 그 답을 제시한다.
이 책은 단순한 성장 기록을 넘어, 한국이 어떻게 전쟁의 상흔을 딛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추진해 왔는지 그 정치경제학적 구조를 면밀히 분석한다. 저자는 과거의 성찰을 통해 현재와 미래의 경제 방향성을 설정하는 교훈을 도출해낸다. 특히 국가 주도의 개발 전략과 민간 부문의 역동성이 어떻게 결합되었는지를 설명하며, 한국 모델의 독특성을 부각시킨다.
지금의 선진국 지위가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님을 강조하는 저자의 분석은,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한국 경제가 나아가야 할 길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전쟁의 참혹함에서 출발해 반세기 만에 이룬 성취는 단순한 숫자의 증가가 아니라, 복잡한 사회적 합의와 정책적 선택의 결과물임을 이 책은 명확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