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상장사들이 직접 사업 활동에 활용하지 않고 임대 수익이나 시세 차익을 목적으로 보유한 투자부동산의 총액이 80조 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업들이 자산을 효율적으로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통신과 철강 등 주요 산업군의 대표 기업들이 상당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T는 약 2.7조 원, 포스코홀딩스는 1.7조 원 규모의 투자부동산을 각각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기업은 각자의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위해 보유 자산의 유동화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비업무용 부동산이 매물로 나올 경우, 기업은 막대한 현금 자금을 확보해 신사업 투자나 부채 감소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반면, 대규모 매물 공급이 단기간에 이루어질 경우 부동산 시장 가격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부동산은 기업이 본업과 무관하게 수익 창출을 위해 취득한 자산으로, 경기 변동에 따라 그 가치가 등락할 수 있다. 최근 코스피 상장사들의 투자부동산 보유 규모가 급증한 배경에는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자산 가치 평가 상승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금리 환경 변화와 부동산 시장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기업들은 보유 자산의 효율성을 재점검하며 매각을 고려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KT와 포스코홀딩스를 필두로 한 대규모 자산 매각 여부는 향후 기업 재무 건전성 개선과 함께 부동산 시장의 수급 균형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업들이 보유한 막대한 자산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산업 전반의 투자 심리와 시장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동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