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에너지 가격 변동성을 반영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주요 20개국(G20) 중 영국 다음으로 가장 큰 폭의 감소폭을 기록한 것으로,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외부 충격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준다.
OECD는 26일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이란 전쟁 여파로 인한 에너지 수급 불안정이 주요 하향 조정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동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부담이 가중되어 성장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한국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1.8%에서 2.7%로 0.9%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재정경제부는 이번 전망치 조정이 외부 충격에 의한 일시적인 평가일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했다. 다만, 중동 사태가 장기화되거나 호르무즈 해협 등 주요 해상 운송로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추가적인 하방 압력이 발생할 수 있어 복합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수출 주도형 경제 구조를 가진 한국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향후 중동 정세 추이에 따라 경제 지표가 다시 요동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