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중동 지역 협상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하락세로 마감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2.4% 급락하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중동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81.68포인트(1.01%) 내린 4만 5947.81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 지수는 114.80포인트(1.74%) 하락한 6477.10을 기록했고,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은 521.75포인트(2.38%) 떨어지며 2만 1408.08을 기록했다. 이란의 군사적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도 동반 상승했다.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선물은 5% 급등해 배럴당 108달러를 넘겼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역시 5% 상승한 배럴당 94달러를 돌파했다.
협상 관련 발언이 오갈 때마다 증시와 유가가 급등락하는 헤드라인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 협상단이 대화를 구걸하면서도 시간을 끈다며, 너무 늦게 나서면 돌이킬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웰스파고의 더그 비스 글로벌 전략가는 누가 실제 협상 상대인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상반된 신호와 전쟁의 안개가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이스라엘군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온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 사령관 알리레자 탕시리를 표적 공습해 사살했다고 발표했고,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혁명수비대원들을 끝까지 추적해 제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증시 급락과 함께 비트코인과 금까지 동반 하락하며 시장 전반에서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된 점도 주목된다. 이는 전형적인 공급 충격형 리스크오프가 재현된 것으로, 월가에서는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지고 이는 금리 상승과 자산 가격 하락을 부추기는 경로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주만 상승을 기록한 반면,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미국 법원이 소셜미디어 중독 관련 소송에서 메타와 구글의 책임을 인정한 영향으로 메타 주가는 7.96%,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3.1% 하락했다. 반도체 섹터도 약세를 보이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8% 떨어졌고, 인공지능 대표주인 엔비디아도 4.2% 하락하며 다우지수 하락을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