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금융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고령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일수록 은행 점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모바일 뱅킹을 주로 이용하는 젊은 층과 달리,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같은 디지털 기기에 서툰 어르신들은 여전히 대면 서비스를 필요로 하지만, 이들의 발걸음이 닿는 물리적 점포는 줄어들고 있다.
특히 모바일 뱅킹이 불가능한 어르신들의 경우 은행을 이용하기 위해 왕복 50km를 이동해야 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이는 단순히 이동 거리의 문제를 넘어,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 세대가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있어 실질적인 장벽에 부딪히고 있음을 시사한다. 지역별 인구 구성에 따라 점포 폐쇄 속도가 달라지면서, 고령화율이 높은 지역일수록 금융 사각지대가 넓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의 금융 접근성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은행들이 비용 절감과 효율성 증대를 위해 점포 통합을 단행하는 과정에서 고령 고객의 편의는 상대적으로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적 모순이 드러난 셈이다. 디지털 전환의 흐름 속에서 소외될 수 있는 세대를 위한 새로운 금융 인프라 방안이 시급히 모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