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 투자 자금의 국내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도입된 국내시장 복귀계좌가 본격적인 가동 단계에 들어섰다. 세제 혜택을 통해 달러 수요를 잠재우고 자금을 국내로 환류시키려는 정책적 의도 아래 출시된 이 계좌는 출시 초기 9만 개가 개설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실제 계좌 개설 숫자에 비해 자금이 유입되는 속도는 예상보다 훨씬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관계자들은 계좌 개설 숫자가 급증한 것은 투자자들의 호기심과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실제 자금을 이체하고 운용하기까지는 환율 변동성, 세제 혜택의 구체적 적용 시기, 그리고 해외 주식 매도 시 발생하는 세금 문제 등 여러 변수가 작용하고 있다. 특히 달러로 된 자산을 원화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차손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들의 신중한 태도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처럼 계좌 개설과 자금 유입 사이의 괴리가 발생하는 이유는 단순히 제도 도입 초기의 혼란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이 실질적인 수익성을 따져보고 있다는 점에서도 기인한다. 세제 혜택이 명확하게 드러나기 전까지는 대규모 자금 이동이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것이 시장의 일반적인 판단이다. 당분간은 계좌 개설 숫자만으로는 실제 자금 유입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향후 세제 혜택의 구체적 내역을 명확히 하고, 환전 수수료 감면 등 추가적인 인센티브를 통해 자금 유입을 촉진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9만 개의 계좌가 단순히 숫자로만 남지 않고 실제 국내 증시 활성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는 구체적인 성과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