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중위권 대학들이 국제 대학 평가 순위 확보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평가기관에 투자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등록금 동결로 재정난을 겪는 대학들은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인 유학생들의 경우 대학 순위가 유학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간과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QS 세계 대학 랭킹 50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는 대학들이 평가 기관에 수억 원 단위의 비용을 지불하며 순위 상승을 노리고 있다.
이러한 투자 행보는 대학들이 학술적 역량을 키우는 일보다는 단기적인 순위 상승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평가 기관에 자금을 투입해 순위를 높이면 외국인 유학생, 특히 중국인 유학생들의 지원이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대학은 학술 용병을 고용하거나 평가 기관에 직접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순위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이는 대학의 장기적인 발전보다는 즉각적인 유학생 유치 효과를 우선시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러한 순위 중심의 전략이 대학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높이는지, 아니면 일시적인 수치 개선에 그치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평가 기관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과정에서 대학의 재정 상태는 더욱 악화될 수 있으며, 정작 교육과 연구에 투입되어야 할 자원이 순위 확보 비용으로 전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순위가 곧 대학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처럼 보이는 현재 상황에서, 대학들이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