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가에서 인공지능 챗봇이 학생들의 언어 습관을 바꾸며 교육 현장에 새로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예일대학교 4 학년인 아만다는 최근 동급생들이 AI 를 활용해 과제를 작성하는 경우가 급증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단순히 과제 완성도를 높이는 것을 넘어, 학생 개개인의 고유한 어조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AI 가 생성한 텍스트가 유사한 패턴을 보이다 보니, 서로 다른 학생들의 글이 마치 같은 사람이 쓴 것처럼 느껴질 정도가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토론 수업에서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학생들의 의견이 AI 의 추천에 의존하면서 표현이 동질화되고, 결과적으로 다양한 관점이 충돌해야 하는 수업의 본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연구 결과에서도 AI 가 학생들의 표현을 획일화한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교육계는 ‘AI 앵무새’ 현상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아만다는 많은 동급생이 AI 에게 의견을 맡기다 보니, 서로의 목소리가 구별되지 않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문법이나 어휘가 비슷해지는 수준을 넘어, 사고의 깊이와 논리의 흐름까지 AI 의 스타일을 따라가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학생들로 하여금 스스로 생각하며 글을 쓰는 과정을 생략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비판적 사고 능력을 키우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는 AI 를 보조 도구로 활용하되, 학생 고유의 어조와 논리가 드러나도록 지도하는 새로운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