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낡은 옥상 간판을 내걸고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투자금을 모으는 방식이 유행했다면, 최근 사기꾼들은 기술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해 간판을 갈아치웠다. 드론 제작 사업이나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고수익 배분을 약속하는 사례가 급증한 것. 특히 유튜브 같은 SNS를 통해 홍보영상을 제작해 불특정 다수에게 접근하는 방식이 주를 이루며, 원금 보장을 미끼로 투자금을 편취하는 수법이 정교해지고 있다.
실제 A씨의 경우 유튜브에서 만난 B업체의 드론 제작 사업 홍보영상을 보고 3000만원을 투자했다가 피해를 입은 사례로, 이는 단순한 옥상 간판 사기를 넘어선 새로운 형태의 사기 수법을 보여준다. 사기꾼들은 최신 기술 용어를 적절히 섞어 신뢰도를 높이고, SNS 알고리즘을 활용해 타겟층을 정밀하게 선별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이러한 변화는 투자자들의 관심사가 전통적인 산업에서 첨단 기술 분야로 이동한 점을 역이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한 해 동안만 약 1600건의 유사한 사기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단순한 홍보를 넘어선 체계적인 투자 유치 사기의 규모가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빠른 만큼, 사기 수법 역시 빠르게 진화하며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특히 원금 보장이라는 명목하에 투자금을 모은 뒤 실제 사업 성과와 무관하게 자금을 편취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 시 기술적 명분 뒤에 숨겨진 실제 사업성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