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외래진료 이용 현황에서 4 년 만에 변화의 조짐이 포착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24 년 의료서비스 이용현황 통계에 따르면, 국민 1 인당 연간 외래진료 횟수가 17.9 회로 집계되어 2020 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전년 대비 0.6% 줄어든 수치지만,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평균인 6 회와 비교했을 때 여전히 3 배에 가까운 격차를 의미한다. 이러한 수치는 한국 국민이 상대적으로 높은 의료 접근성을 누리고 있음을 방증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연령대와 성별에 따른 진료 패턴은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20 대 초반의 1 인당 수진율이 8.7 회에 그친 반면, 70 대 후반으로 갈수록 급격히 증가해 75 세에서 79 세 구간에서는 40.8 회에 달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의료기관을 더 자주 찾는 경향을 보였는데, 1 인당 수진율은 여성이 21.8 회, 남성이 17.3 회로 나타났다. 진료 과목별로는 관절염과 골다공증 등 근골격계통 질환이 1 인당 연간 3.8 회 꼴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고령화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만성 질환 관리가 진료 수요의 핵심 축임을 시사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대구가 1 인당 22.7 회로 공동 1 위를 기록했고, 부산과 대전, 전북이 그 뒤를 이었다. 전체 외래진료의 약 70% 에 달하는 6 억 1698 만 회가 동네 의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나, 1 차 의료기관이 국민 건강 관리의 최전선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중환자실 병상 수 지표에서도 변화가 감지되었는데, 성인 및 소아 중환자실 병상은 2018 년 대비 각각 20.7%, 28.9% 증가했으나, 신생아 중환자 병상은 2.2%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성인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66.1% 에서 55.3% 로 하락하여 병상 공급 증가에 따른 효율성 변화를 엿볼 수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