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 한 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가 주말이면 책상 앞에 앉아 소설을 쓰는 이중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김강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그는 평일에는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료인으로, 주말에는 인간의 삶을 깊이 있게 담아내는 소설가로 변신한다. 출판인과 동네 책방지기라는 또 다른 얼굴을 가진 그에게서 발견되는 공통점은 자신이 선택한 길을 끝내 외면하지 않는 태도다.
이처럼 의사와 소설가라는 겉보기에 상반된 직업을 동시에 수행하는 모습은 단순한 취미 생활을 넘어선다. 그는 의료 현장에서 마주한 생로병사의 순간들을 소설이라는 형식으로 재해석하며, 또 반대로 문학적 감수성을 통해 환자를 대하는 시선을 다듬고 있다. 포항이라는 지역 사회 안에서 그는 의료 서비스 제공자이자 문화적 산실인 책방의 운영자로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과 깊이 연결되어 있다.
인터뷰를 마친 후 그의 삶을 돌아보면, 여러 가지 직함으로 불리지만 결국 하나의 문장으로 수렴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자신이 선 자리를 외면하지 않는다는 그의 태도는 단순한 직업적 선택을 넘어 삶의 철학으로 읽힌다.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한 사람이 여러 정체성을 가진 채 살아갈 때 발생하는 긴장감과 조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그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직업과 삶의 균형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