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슈퍼 사이클의 수혜를 입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반도체 산업의 또 다른 축인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4월 8일 현재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일 대비 9.39% 상승한 100만 2000원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이는 단순히 중동 전쟁 같은 일시적인 지정학적 리스크를 넘어, 인공지능 시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의 질적 변화가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력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는 23일 발표될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46조 6252억 원, 영업이익 31조 562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 기록했던 매출 32조 8267억 원, 영업이익 19조 1696억 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영업이익이 35조 원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업계 분석가들은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성공적으로 납품한 것이 이번 호실적의 핵심 동력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러한 실적 기대감을 바탕으로 국내외 증권사들은 일제히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국내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180만 원을 제시했고,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도 각각 170만 원과 150만 원으로 목표가를 높였다. 해외 증권사 중에서는 노무라증권이 기존 156만 원에서 193만 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하며 주목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AI 기술의 확산에 따라 구조적으로 메모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B증권 김동원 리서치본부장은 D램 및 낸드 출하량의 60% 가량이 AI 데이터센터 업체들에 의해 흡수되고 있으며, 토큰 사용량 증가와 함께 메모리 탑재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 류영호 애널리스트 역시 AI 시대의 강력한 수요와 산업 구조 변화가 메모리 기업들의 재평가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