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조업의 체감 경기가 여전히 얼어붙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전력공사가 발표한 전력통계월보를 분석한 결과, 제조업 부문으로 판매된 전력량이 지난 달까지 1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변동이 아니라 구조적인 수요 위축을 시사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이번 감소세 뒤에는 두 가지 주요 변수가 작용했다. 먼저 석유화학, 철강 등 에너지 다소비 업종의 업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태다. 이들 산업은 생산 활동이 줄면 자연스럽게 전력 사용량도 함께 떨어지는 구조를 띠고 있어, 전체 제조업 전력 수요를 끌어내리는 주된 원인이 됐다. 여기에 더해 산업용 전기료의 급등이 기업들의 전력 소비를 더욱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비용 부담이 커지자 기업들은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전력 사용을 아끼거나, 아예 생산량을 조정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결과적으로 한전이 제조업 기업들에 판매한 전력량은 13개월째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는 제조업의 가동률 저하와 비용 부담 증가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향후 산업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기 전까지는 전력 수요의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